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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콩팥’이 망가지면, 몸 전체가 흔들린다
신장은 단지 소변을 만드는 기관이 아닙니다. 체내 수분과 전해질을 정밀하게 조절하고, 노폐물을 배출하며, 호르몬을 분비하는 복합적인 조절 센터입니다. 그런데 이 신장에 이상이 생겨 기능이 떨어지는 것을 **신부전(renal failure)**이라고 하며, 이는 다양한 전해질 불균형을 초래해 생명을 위협할 수 있습니다.
이 글에서는 신부전이 전해질 불균형을 어떻게 유발하는지, 그리고 그 병태생리학적 기전은 무엇인지 체계적으로 정리해보겠습니다.
1. 신장의 주요 기능 요약
신장은 하루 180L 이상의 혈액을 여과하며, 다양한 기능을 수행합니다:
- 노폐물 제거: 요소, 크레아티닌, 요산 등
- 수분 및 전해질 조절: 나트륨, 칼륨, 칼슘, 인 등
- 산-염기 균형 유지: 혈액의 pH 조절
- 호르몬 분비: 에리스로포이에틴(EPO), 레닌, 비타민 D 활성화
이러한 기능이 정상적으로 유지될 때, 인체는 항상성을 유지하며 건강한 상태를 지속할 수 있습니다.
2. 신부전이란 무엇인가?
신부전은 신장의 기능이 저하되어 정상적인 여과, 재흡수, 분비 기능이 이루어지지 않는 상태를 의미합니다. 크게 두 가지로 구분됩니다:
- 급성 신부전(AKI): 갑작스러운 신장 기능 저하
- 만성 신부전(CKD): 수개월~수년에 걸쳐 점진적으로 진행
신장이 손상되면 노폐물과 전해질이 몸속에 축적되며, 산-염기 불균형까지 발생하게 됩니다.
3. 전해질 불균형의 주요 원인과 결과
🔹 나트륨(Na+) 이상
- 저나트륨혈증: 수분 저류, 혼수 상태 유발 가능
- 고나트륨혈증: 탈수 증상, 혼란, 경련
🔹 칼륨(K+) 이상
- 고칼륨혈증: 심장 부정맥, 심정지 위험 증가
→ 신장이 칼륨을 제대로 배출하지 못하면 바로 생명 위협
🔹 칼슘(Ca²⁺)과 인(P)의 불균형
- 저칼슘혈증, 고인산혈증 발생
- 뼈에서 칼슘을 빼내며 2차성 부갑상샘 기능항진증 유발
→ 골절, 통증, 혈관 석회화로 이어짐
🔹 산-염기 불균형
- 대사성 산증(metabolic acidosis): 체내 산 축적 → 호흡곤란, 피로, 심부전 유발
4. 병태생리학적으로 바라본 신부전과 전해질 이상
신부전이 전해질 불균형을 유발하는 병태생리학적 메커니즘은 다음과 같습니다:
- 사구체 여과율(GFR) 감소
→ 여과가 제대로 되지 않아 노폐물과 전해질 축적 - 세뇨관 기능 손상
→ 재흡수·분비 기능이 망가져 체내 이온 조절 실패 - 호르몬 기능 저하
→ 에리스로포이에틴 저하로 빈혈, 비타민 D 활성화 저하로 뼈 대사 문제 - 수분 저류와 부종
→ 혈압 상승, 심장 부담 증가
이러한 변화는 단순한 수치 변화 이상의 문제를 일으키며, 다기관 기능 저하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5. 어떻게 관리하고 예방할 수 있을까?
✅ 식이요법
- 저염식, 저칼륨 식단 유지
- 수분 섭취 조절
✅ 약물 치료
- 칼륨 제거제, 인 결합제, 이뇨제 등 사용
- 고혈압, 당뇨 등의 동반질환 관리
✅ 투석 또는 신장이식
- 말기 신부전(ESRD)에서는 투석이 필요
- 장기적으로는 신장이식이 근본적 치료법
신장을 지키는 것이 곧 전신 건강을 지키는 일
신장은 몸의 전해질과 대사 균형을 맞추는 중요한 장기입니다. 신부전이 발생하면 단순히 소변 문제가 아닌, 전신의 전해질 대란과 산-염기 불균형을 일으켜 생명을 위협할 수 있습니다. 병태생리를 이해하면 더 적극적인 관리와 예방이 가능해지며, 신장 건강을 지키는 생활습관이 그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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