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킨슨병의 진짜 원인: 뇌에서 도파민이 사라지는 이유

파킨슨병, 단순한 노화가 아니다

파킨슨병은 단지 나이 들어 나타나는 손 떨림이나 움직임 저하로만 알려져 있지만, 실제로는 뇌 깊숙한 곳에서 일어나는 신경전달물질 도파민의 급격한 감소가 핵심 원인입니다. 이 글에서는 파킨슨병의 병태생리학, 특히 도파민 부족이 발생하는 메커니즘과 그로 인한 운동 이상 증상이 어떻게 나타나는지를 쉽고 체계적으로 풀어보겠습니다.

 

1. 도파민이란 무엇인가?

도파민은 뇌에서 분비되는 신경전달물질 중 하나로, 주로 운동 조절, 동기부여, 감정 반응에 관여합니다. 도파민이 부족하면 생각보다 다양한 문제가 발생할 수 있으며, 그중 가장 대표적인 것이 바로 **파킨슨병(Parkinson’s Disease)**입니다.

도파민은 **뇌의 중뇌(midbrain)**에 위치한 **흑질(substantia nigra)**이라는 부위에서 주로 생성됩니다. 이곳에서 생성된 도파민은 뇌의 다른 부위인 **선조체(striatum)**로 전달되어 운동 기능을 원활하게 유지하게 도와줍니다.

 

2. 파킨슨병에서 도파민이 줄어드는 이유

파킨슨병 환자들은 흑질 부위의 도파민 생성 세포가 점차 사멸하게 되며, 그 원인으로는 다음과 같은 생리학적 메커니즘이 제시됩니다:

• 산화 스트레스(Oxidative stress)
  도파민 대사 과정에서 생기는 활성산소가 도파민 신경세포를 손상시킵니다.
• 미토콘드리아 기능 저하
  세포의 에너지 공장인 미토콘드리아 기능이 저하되면, 세포 생존력이 감소해 도파민 세포가 죽게 됩니다.
• 단백질 응집체(루이소체, Lewy bodies)
  알파-시뉴클레인이라는 단백질이 뇌 안에서 비정상적으로 응집되어 세포 기능을 방해하고 사멸을 유도합니다.

이러한 변화들은 복합적으로 작용하여 도파민 농도가 60~80% 이상 감소해야 비로소 파킨슨병 증상이 발현됩니다.

 

3. 도파민 부족이 나타내는 증상

도파민이 줄어들면 뇌의 운동회로 회전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아 다음과 같은 증상이 나타납니다:

• 떨림(Tremor): 주로 손이나 다리에서 시작되는 리듬 있는 떨림
• 운동 완만(Bradykinesia): 움직임이 느려지고 반응이 느려짐
• 근강직(Rigidity): 근육이 뻣뻣해지고 이완이 어려움
• 자세 불안정(Postural instability): 균형 유지가 어려워 넘어지기 쉬움

이 외에도 우울증, 무감동, 수면장애 등 비운동성 증상들도 도파민 저하와 관련이 깊습니다.

 

4. 치료는 도파민을 중심으로

현재까지의 치료는 주로 도파민의 보충 혹은 대체에 초점을 맞추고 있습니다:

• 레보도파(L-DOPA): 도파민의 전구체로 가장 대표적인 치료제
• 도파민 작용제(Dopamine agonist): 도파민 수용체를 직접 자극
• MAO-B 억제제: 도파민을 분해하는 효소를 억제해 농도 유지
• COMT 억제제: 도파민 대사를 지연시켜 작용 시간 연장

이와 더불어 뇌심부자극술(DBS) 등의 외과적 치료도 병용되고 있습니다.

 

병태생리를 알면 치료의 방향이 보인다

파킨슨병의 본질은 단순히 “나이 들면서 생기는 병”이 아닙니다. 도파민 신경세포가 파괴되는 병리학적 변화를 이해하는 것이 치료와 관리에 핵심이 됩니다. 현대 의학은 이 과정을 늦추거나 보완하는 방식으로 파킨슨병을 관리하고 있으며, 병태생리에 대한 이해가 치료 전략 수립에 큰 도움이 됩니다.